손흥민 새 도전의 첫 시즌, 리그 두 자릿수 골로 증명한 캡틴의 부활
토트넘을 떠나 새 무대에 안착한 손흥민이 데뷔 시즌 리그 12골 9도움으로 팀 공격을 이끌며 주장 완장까지 되찾았다. 나이를 잊은 스피드와 결정력으로 부활을 알린 캡틴의 첫 시즌을 기록으로 정리한다.
손흥민 새 도전의 첫 시즌, 리그 두 자릿수 골로 증명한 캡틴의 부활
손흥민이 오랜 시간 몸담았던 무대를 떠나 새로운 리그에 도전한 지 한 시즌이 흘렀다. 이적 당시 “전성기가 지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그는 데뷔 시즌부터 리그 12골 9도움이라는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로 의구심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폭발적인 스피드와 왼발 결정력을 유지하며, 새 팀의 공격을 가장 앞에서 이끄는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데뷔 시즌 두 자릿수 골, 숫자로 증명한 경쟁력
손흥민의 이번 시즌 성적표는 리그 33경기 출전에 12골 9도움이다. 90분당 기대득점과 실제 득점이 거의 일치하는 안정적인 결정력을 보여줬고, 특히 후반 막판 교체 투입 이후에도 경기 흐름을 바꾸는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시즌 초반 새로운 전술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며 5경기 무득점에 그쳤지만, 6라운드부터 감각을 되찾아 이후 12경기에서 8골을 몰아쳤다. 특히 라이벌과의 더비 경기에서 결승골을 포함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리그 평균 드리블 성공 횟수와 페널티 박스 안 침투 횟수 모두 팀 내 1위를 기록했고, 이는 그의 파괴력이 여전히 최상위권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주장 완장을 되찾다, 리더십으로 완성한 부활
기록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그가 새 팀에서 빠르게 리더로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이적 초기에는 부주장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훈련장에서의 성실함과 어린 선수들을 챙기는 모습, 그리고 경기장 안에서 보여준 헌신적인 수비 가담이 동료들의 신뢰를 얻었다. 결국 시즌 중반 정식 주장으로 임명되며 완장을 되찾았다. 감독은 “손흥민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팀을 이끄는 선수”라며 그의 프로 의식을 높이 평가했다. 부진했던 동료가 골을 넣었을 때 가장 먼저 달려가 껴안는 장면, 판정에 흥분한 어린 선수를 다독이는 장면은 그가 왜 캡틴인지를 설명하는 대목이었다. 언어 장벽이 있는 새 환경에서도 라커룸 분위기를 하나로 묶어낸 리더십은 성적만큼이나 값진 성과로 평가받는다.
나이를 잊은 스피드, 그리고 다음 시즌 과제
의학적으로 스피드는 가장 먼저 저하되는 능력으로 꼽히지만, 손흥민은 이번 시즌 측정된 최고 주행 속도에서 팀 내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그대로 제치고 골문을 여는 특유의 질주는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무기 중 하나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시즌 후반부 체력 안배를 위해 출전 시간을 조절해야 했고, 유럽 대항전을 병행하는 다음 시즌에는 로테이션과 컨디션 관리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팀은 손흥민의 부담을 덜어줄 2선 공격 자원 보강을 이번 이적 시장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새로운 리그에서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캡틴이, 두 번째 시즌에는 팀의 우승 트로피까지 정조준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다시 그에게 향하고 있다.
팬덤과 상업적 파급 효과, 리그 흥행의 견인차
손흥민의 합류는 성적을 넘어 소속 구단과 리그 전체의 상업적 지형까지 바꿔놓았다. 그의 유니폼은 시즌 개막과 동시에 구단 역대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고,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구단의 마케팅 전략도 그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홈경기 관중 수는 지난 시즌 대비 눈에 띄게 늘었고, 원정 경기 때마다 그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구단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팔로워 역시 그의 합류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디지털 영향력에서도 리그 최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중계권 협상에서도 아시아 지역의 관심이 크게 높아져, 리그 사무국 입장에서도 그는 흥행의 확실한 보증수표가 됐다. 스타 한 명이 팀과 리그의 브랜드 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지역 상권과 관광 산업에도 긍정적 파급이 이어지며, 그의 존재감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의 무게, 월드컵을 향한 여정
소속팀에서의 부활은 자연스럽게 국가대표팀에서의 위상 강화로 이어진다. 손흥민은 대표팀 주장으로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여정의 중심에 서 있다. 소속팀에서 되찾은 득점 감각과 리더십은 대표팀의 공격 전술을 한층 날카롭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젊은 재능들이 대거 합류한 대표팀에서 그는 경험이 부족한 후배들을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큰 대회에서의 압박감을 이겨낸 경험은 어린 선수들에게 값진 자산이 된다. 다만 나이와 누적된 경기 수를 고려할 때, 소속팀과 대표팀 일정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남는다. 그가 커리어 후반기에 접어든 지금, 소속팀에서의 부활과 대표팀에서의 성공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이뤄낼 수 있을지가 향후 몇 년간 한국 축구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손흥민의 이번 시즌을 두고 단순한 부활이 아니라 선수로서의 성숙을 보여준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젊은 시절의 폭발적인 개인 기량에 더해, 팀 전체를 읽고 동료를 살리는 시야와 판단력이 한층 깊어졌다는 것이다. 득점 상황에서 무리한 슛 대신 더 좋은 위치의 동료에게 패스를 내주는 장면이 늘어난 것도 이런 변화의 증거로 꼽힌다. 골 결정력과 경기 조율 능력을 동시에 갖춘 공격수는 어느 리그에서든 귀한 자원이다. 나이라는 한계를 경험과 지능으로 상쇄하며 진화를 이어가는 그의 모습은, 후배 선수들에게 프로가 어떻게 커리어를 관리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교과서가 되고 있다.